‘백두산 천지 로드’ 트래킹 코스 제안
제275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김해시는 분성산, 신어산, 백두산, 무척산 등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산들을 가야라는 하나의 주제와 스토리로 엮어 시민·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김해형 체험 트레킹 코스로 발전시킨다면 단순한 걷기와 등산이 아닌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백두산의 명칭은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 조선 영조 때 조선산맥 체계를 정리한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라 산맥의 끝점인 북쪽의 백두산에서 대칭되는 시발점이 되는 산이라 해서 같은 이름인 백두산으로 명명됐다는 설이 인상적이다. 또한 김수로 왕과 구지봉의 역사, 가야 뿌리를 상징하는 6형제 소나무의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무척산 천지의 명칭은 산 정상에 있는 호수가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이라 천지라 불린다. 이 천지에는 가락국의 수로왕이 붕어한 뒤 왕릉 자리에 묏자리를 파던 중 솟아난 물을 막기 위해 김해에서 가장 높은 무척산 산마루의 못을 파니 왕릉 자리에 수원이 막혀 무사히 국장을 치렀다는 설이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유래를 담아 트래킹 코스 명칭을 ‘백두산 천지 로드’로 명명하고 3가지 코스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백두산 코스다. 신어산 입구에서 신어산 정상과 시례저수지를 거쳐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약 8.4㎞, 3시간 30분 구간으로 김수로 왕의 탄생과 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한 가야 유적 등 흘러가는 가야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역사 탐방형 코스다.
또한 백두산 정상의 1.5㎞ 편백숲길과 내년 말 완공될 1.35㎞ 시례저수지 누리길은 관광객들에게 심신의 피로를 풀고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둘째, 천문대 코스다. 분산성에서 김해 가야테마파크와 천문대를 지나 소도마을 편백숲으로 이어지는 약 4.4㎞, 1시간 30분 구간으로 도심과 낙동강, 가야테마파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망형 코스다. 특히 김해 유일의 분화구 습지와 편백숲을 통해 자연 생태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셋째, 천지 코스다. 여차고개에서 무척산을 지나 천지 폭포와 모은암으로 이어지는 약 4.4㎞, 2시간 구간으로 흔들바위, 부부소나무, 천지 못 등 다채로운 명소를 품은 자연경관 체험형 코스다. 암봉이 산군을 이루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3가지 코스에 더해 스토리텔링 포토존 설치, 스탬프 투어 도입, 클린 하이킹 캠페인 운영 등 3가지 활성화 방안이 함께 추진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백두산 천지 로드는 김해의 산림 자원을 단순한 등산 공간이 아닌 문화·체험·환경이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이다. 시민이 즐기고 관광객이 찾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김해로 도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