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광양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쾌거

섬진강 재첩잡이… 국내 어업 분야 최초 하동군, ‘전통 차농업’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2개 보유

2023-07-11     (DABA뉴스)박 일 기자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하동군 제공)

[하동=다바뉴스(DABA)]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경남 하동군은 지난 2017년 ‘전통 차농업’에 이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군은 지난 4~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UN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그룹회의에서 손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손틀어업’은 지난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된 이후 전통어업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0년 1월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를 신청했다.

이후 3회에 걸쳐 자료를 보완하며 평가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평가가 중단됐다.

이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위원 중 야기 노부유키 도쿄대 교수로부터 현지실사 평가를 받았으며 해양수산부, 행정기관, 유관기관 및 어업인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의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기준은 ‘식량·생계수단의 확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지식시스템 및 적응기술,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문화, 경관 및 자원관리’ 등이다.

손틀어업은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전통 어업기술로써 현재까지도 보존돼 지속 가능한 생계수단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측면에서 섬진강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재첩은 섬진강의 수질을 정화함과 동시에 ‘거랭이’를 이용한 재첩잡이 과정에서 강바닥을 긁는 행위는 생태계 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관적 특징으로는 지리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지역으로 깨끗하고 청정한 생태경관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섬진강~평야~산지를 복합적으로 이용하고 채취시기에는 강 위의 채취용 빨간 고무통이 떠다니는 독특한 어업문화 경관이 펼쳐진다.

하승철 군수는 “행정기관과 어업인의 적극적인 의지·호응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손틀어업 시스템이 잘 보전되도록 지정구역 내 부대시설 정비·보수 등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섬진강 재첩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하동·광양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첩잡이는 조업준비, 채취, 거르기, 세척 및 판매 등 4가지 과정으로 이뤄진다. 물 때에 맞춰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를 이용해 조업하며 하동·광양 양 지역의 ‘두레’라는 공동체 조직이 생겨나 현재까지도 계승되고 있다.